기획 2013.05.23 23:38

2012 잉집장이 만난 사람들


아직도 기억한다. 초등학생 때 모 소년지의 사생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던 것을. 주변 친구들이 나보고 그림 잘 그린다고 칭찬해줬던 것을. 증거는 없다. 이사 중 없어졌는지 금상 때 수여받은 상장과 메달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으며 그림을 칭찬했던 친구가 누구였는지 얼굴도 이름도 생각 안 난다. 


증거는 없지만 나름 舊(구)‘그림 꿈나무’(였다고 주장하는) 본잉이 미술 관련 길을 걷지 않은 건, 아버지께서 미술을 업으로 택하면 돈은 많이 들면서 돈벌이는 못할 거라고 일찌감치 반대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미술 쪽 길을 갔다면 아버지의 등골을 더욱 빼먹었을 테니 아버지로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신 셈이다. 결국 본잉은 반도의 흔한 문과생 시절을 지나 어찌저찌 경영학 학사를 취득했다. 그 과정에서 미술계열로 갔을 때보다는 덜할 수 있지만, 어쨌건 상당히 부모님 등골을 빼먹었다. 그리고 결국 잉여가 됐다….


어쨌든 꺼지지 않은 그림에 대한 열망은 “[월간잉여]에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인사로 캐리커처를 그려드리겠다”고 공언하는 토대가 됐다. 문제는 그림 실력이 초등학교 때 정도로 머물러있으면서 지가 아직도 그림 꿈나무인 줄 알았다는 것. 많은 이들은 내가 그린 캐리커처를 감사인사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캐리커처를 받아든 순간 빡치거나 빵 터졌던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난다.


월간잉여 발간 1주년, 그간 그려제꼈던 캐리커처를 하나하나 살펴본다. 그림 실력이 점점 향상된 것 같다고 생각하며, 1년 동안 만난 사람들을 추억한다. 휴대폰을 들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묻기로 한다.

(순서: 월간잉여에 모습을 나타낸 시기가 빠른 이부터)























수중에 자료가 없어 여기 포함하지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지난 1년간 월간잉여에 글을 기고하거나 잉터뷰이가 된 이들은 어림잡아 100명. 말없이 응원하며 지켜봐주신 분들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년간 월간잉여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 말씀 드립니다. (글 그림 잉집장)




※ 월간잉여 11호(창간 1주년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