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2012.05.01 20:50

역사 속 잉여:조잉여 편 (글 은랑)

지난 번 조명해 보았던 강잉여는 ‘사기캐릭’이었다는 사실, 인정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찌질했었던 잉여를 찾아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 조잉여씨를 소개합니다.


A. 조잉여씨의 찌질한 잉여이력
-    조잉여씨는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핵과 천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렸을 때부터 군인을 꿈꿔왔다고 하지만 어렸을 때 골수염이 있었기 때문에 발에 기형이 생겨 꿈을 접었다고 합니다.
-    조잉여씨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믿음, 헌신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나오게 됩니다. ‘18세기 독일 낭만극’이라는 논문까지 낸 박사로써 몇 년간 극작가를 꿈꾸기도 하고, 은행원이 되기도 했지만(즉,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그는 그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가지 난치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바로 ‘찌질병’과 ‘중2병’. 그의 일기에서 발견되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 군요.
‘나는 제로이다. 그러나 위대한 제로이다.’
-    조잉여씨에게는 절친이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를 싫어했지만, 나중에는 그와 평생 동고동락하며 평생을 같이하죠. 나중에 조잉여씨가 탈잉여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 준 사람도 바로 이 친구입니다. 친구… 중요합니다.
-    하지만 이 친구도 당시엔 잉여였습니다. 당대 대중은, 순수풍경화 화가였던 이 친구를 냉대하고 외면했습니다.






B. 조잉여씨의 화려한 데뷔
역시, 잉여는 시대가 낳습니다… 이번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네요.
1. 패전의 악몽
-    그가 살아가던 시절 그의 나라는 경제학 원론 책에 인플레이션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예가 되어 지금도 나오곤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물가, 휴지 보다 값어치 없는 화폐,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이는 정부. 마치 4.19 후 민주정부의 혼란이 전적으로 정부의 탓만은 아니었음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은 어떤 강력한 지도자 - 혹은 영웅 - 이 나와 이 상황을 해결해 주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2. 역사 상 가장 유명한 입
-    그의 시대에 그와 같은 불만을 가졌던 것 또한 조잉여씨 혼자만은 아니었습니다. 문학에 대한 꿈과 열정은 그와 그의 친구가 정당을 만들고, 국민의 불만을 모아 정권을 잡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요소였습니다. 결코 문학으로는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그의 말과 대중심리에 대한 이해는 그의 정당이 정권을 잡고 권력을 잡게 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는 결국 종신 장관을 거쳐 잠깐 총통자리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C. 나치의 두뇌, 그리고 입 – 파울 요제프 괴벨스.
, 사실 조씨는 아니고 요씨인데 그게 중요한 아니고, 역시 눈치 챘을 분은 눈치 챘을 오늘의 잉여는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라는 말로 유명한 괴벨스입니다. 그의 잉여친구는 물론, 히틀러지요.
사회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그는 결국 탈(脫)잉여에 성공합니다. 이건 그냥 성공이 아니죠.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얼굴과 몸을 가졌음에도 수많은 여자들(여배우들을 포함)과 염문을 뿌리고, 히틀러의 오른팔이 되어 나치정권의 정신적/사상적 수장이 됩니다. 이건 그냥 탈잉여가 아닌, 성공의 정점에 선 잉여가 된 셈이죠.
그는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정치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아니면 가장 악랄한 범죄자로.’
역사는 괴벨스가 평범하고 찌질한 잉여로 남았을 때와 ‘프로파간다 예술가’ 선전부장관 괴벨스로 남았을 때, 어느 것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모든 것은 국민의  선택에 달릴 게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가 독일 패망 직전 마지막 했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나는 그들(국민들)을 동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번도 그들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 우리는 한번도 우리가 할 것을 감추지 않았고, 그들은 그들 스스로 우리에게 정권을 위임한 것이다. 이제 지금은 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뿐이다."






※ 월간잉여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