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잉각색 2012.01.03 19:56

[외부원고] 잉집장과 독자잉여님들께 보내는 편지


우리 존재 화이팅


글:키은에어


월간잉여라는 잡지를 들었을 때,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편집장님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기고하고 싶어졌습니다.

잉여라는 말이 오늘날에는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백수는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스스로 잉여라고 느끼곤 합니다. 어떠한 능력도 행사하지도 못한다고 느낄 때, 내가 뭘 하지 않아도 모든 흐름에 지장이 없다고 느낄 때가 그럴 때죠. 다른 직장인들도 가끔씩 비슷한 느낌을 느낄거라고 추측합니다. 억울하면 사장해야겠죠? 그렇다고 국민 모두 자영업을 할 순 없는 마당이니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잉여스럽게라도 생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허세부리며 한 컷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의 법, 질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법치 국가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 덕목 등을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를 포기하여 를 얻는 지혜 혹은 꾀를 부리는 것도 필요하죠. 이런 행동을 보고 비겁하다’, ‘나이가 먹어가면 사람들은 비겁해지고 겁이 많아진다등의 이야기를 하곤 하죠.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가 다르니까요. 그러나 그런 것과 스스로 협상을 벌임으로써 영리해지고 물질적 혹은 정신적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하렵니다. 그렇게 하고 있는 중 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모든 행동들이 자신이 되거나 자신을 대변해주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많은 경험들과 기억들 중 하나의 기억과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때로는 부정적으로, 때로는 긍정적으로 자신에게 적용되겠지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지금 직장을 다니거나, 예술을 한다거나, 공부를 한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거나. 이러한 '행동'들이 자신의 '본질'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스스로 잉여라고 자학하지는 마세요. 그 누구도 당신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당신만이 당신을 정의하고 당신을 움직이게 할 수 있어요. 내가 있어야 세상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있어야 행동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직장을 다녀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도 자신이 잉여라고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박차고 나오고 싶지만, 당장 먹고 살 걱정에 그러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도요


   그래도 우리 기죽지 말고 살아갑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자고요! 이런 말이 있죠. "세상은 나 없이도 돌아가지만, 내가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존재도 소중하다는 걸 잊지맙시다.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도록 해요.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아래 있으니깐요.